쌍둥이 임신은 합병증과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크고 조산할 확률도 높습니다.
임신 초기부터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생활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순조로운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유의해야 할 점과, 생기기 쉬운 질병에 대비 방법을 알아봅시다.
쌍둥이 임신 알아보기
쌍둥이 임신의 원인
쌍둥이 임신은 유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쌍둥이 임신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에 사용하는 배란 유도제가 쌍둥이 임신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임산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쌍둥이를 임신할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배란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일란성쌍둥이, 이란성쌍둥이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결합한 후 세포분열 과정에서 수정란이 2개로 분리되어 성장하는 일란성쌍둥이와 2개의 난자와 2개의 정자가 각각 결합해 성장하는 이란성쌍둥이가 있습니다. 하나의 태반에서 성장하는 일란성쌍둥이는 성별과 혈액형이 같고, 생김새도 비슷하며, 한 태아에게 문제가 있을 때 다른 태아도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반면 각각의 태반에서 성장하는 이란성쌍둥이는 성별과 혈액형이 다를 수 있고, 생김새도 닮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쌍둥이는 37주가 만삭입니다
쌍둥이 태아는 일반 태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출산 예정일도 임신 40주가 아닌 37주로 잡아야 합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엄마 배 속에서 자라는 기간이 짧은 만큼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쌍둥이를 임신했다면 병원에 미숙아를 위한 치료 시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런 시설이 없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태아가 둘 다 정상 자세일 때 자연분만이 가능합니다
쌍둥이가 모두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정상 자세'일 때만 자연분만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50%에 불과하고 분만 도중 태아의 자세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만 직전에 두 태아가 정상 자세라고 해서 전적으로 자연분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둘 다 정상 자세인 쌍둥이 출산 시 첫째 아이를 자연분만했더라도 두 번째 아이의 위치가 첫째 아이가 나오는 과정에서 바뀌면 제왕절개를 해야 합니다. 분만 시 자궁이 과다 팽창해 빈혈이나 쇼크가 발생할 확률 또한 단태아 임신보다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쌍둥이 중 한 명이라도 역아이거나 문제가 있다면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쌍둥이 임산부 생활 수칙
하루 600kcal를 더 섭취해야 하지만 체중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한 아이를 임신한 단태아 임산부는 임신 전보다 하루 300kcal를 더 섭취해야 하지만, 쌍둥이 임산부는 2배인 600kcal를 더 섭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칼로리 높은 간식을 먹는 것은 금물. 쌍둥이는 단태아보다 빨리 성장하는 만큼 임산부의 체중도 더 많이 증가합니다. 단태아 임산부가 평균 10~13kg 체중이 는다면, 쌍둥이 임산부는 15~20kg 정도 증가하고 증가 속도도 빠릅니다. 체중이 지나치게 늘면 임신중독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분만도 힘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12주 이후로는 체중이 일주일에 700g 이상 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철분제, 엽산제도 더 많이 먹어야 합니다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는 칼로리, 단백질, 광물질, 비타민, 필수지방산 등 영양분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기름기 없는 살코기 등으로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적절하게 먹어야 합니다. 쌍둥이 임산부는 태아와 태반을 유지하기 위해 철분이 많이 소모되므로 그만큼 챙겨 먹어야 합니다. 엽산도 단태아 임산부보다 많은 하루 1mg 복용해야 합니다. 또 양수를 맑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2L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자주 합니다
단태아 임산부는 막달이 되어서야 복부둘레가 100cm에 이르지만 쌍둥이 임산부는 30주 초반에 100cm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몸이 빨리 무거워지고 막달에는 의자에 앉거나 눕는 기본자세를 취하기도 힘듭니다. 틈틈이 조금씩 걷고 체조를 하는 등 운동을 해서 출산에 대비해 몸을 유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단태아 임산부보다 피로를 빨리 느끼므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삼가고,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가 적당합니다.
혈압에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점점 커진 자궁은 횡격막을 들어 올리고 심장과 폐, 갈비뼈를 압박합니다. 단태아 임산부는 이런 증상을 임신 6개월 이후에 느끼지만 쌍둥이 임산부는 훨씬 빨리 느끼기 시작하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숨이 차는 증상 또한 더 강하게 경험합니다. 이런 이유로 쌍둥이 임산부는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단태아 임산부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절대 무리하지 말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제왕절개를 준비합니다
쌍둥이는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 위치, 자세 등에 따라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쌍둥이 임산부는 출산 중 위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제왕절개 과정과 비용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제왕절개가 가능하고 분만 중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분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쌍둥이 임신 중 생기기 쉬운 질병
고혈압
평소에 혈압이 안정된 수치였더라도 쌍둥이를 임신하면 고혈압에 걸리기 쉽습니다. 커진 자궁이 장기를 압박하고 둔해진 몸으로 인해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을 무심코 넘기면 임신중독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 때 혈압을 체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도록 합니다.
임신중독증
쌍둥이 임산부의 16%, 많게는 20% 정도가 임신중독증에 걸립니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 신장병과 증세가 비슷합니다. 혈압이 급상승하고 두통, 눈이 침침해지는 시야 장애를 일으키며 얼굴과 팔다리가 부어오릅니다.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치명적이니 절대 안정을 취하고 고혈압 증세를 체크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성 당뇨
쌍둥이 임산부는 임신 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단태아 임산부의 2배에 달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더 높은데, 인슐린 분비는 충분하기 않기 때문입니다. 임산부의 혈당이 증가하면 태아의 체형 이상(거대아), 신생아 당뇨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단것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체중이 갑자기 늘지 않도록 식사 습관을 조절해야 합니다.
빈혈
쌍둥이 임산부는 둘 이상의 태아에게 철분을 공급해야 하므로 빈혈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단태아 임산부보다 2배 많은 60~100mg의 철분제를 임신 5개월부터 출산 후 3개월까지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또 손실분을 감안해 신경 써서 철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임산부가 빈혈에 걸리면 태아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숨이 찬 증상도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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