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편에 이어서 임신 초기인 2~3개월에 주의해야 할 행동들과 건강관리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워도 되는지, 정말 중요한 체중관리에 대한 내용도 아래에 있으니 많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자!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들
찜질방과 대중목욕탕 이용은 삼가야 합니다
'이열치열'이라며 더운 여름날에도 찜질방에 가는 임산부가 있는데, 체온이 많이 상승할 경우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절대 가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 14주 이전에 사우나나 찜질방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 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대중목욕탕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감염성 질병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임신 초기는 감염의 위험이 높은 때이므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대중목욕탕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42℃ 이상의 탕욕과 90℃ 이상의 사우나는 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임신 전보다 늘어난 땀과 분비물 때문에 찜찜하다면 땀이 나는 대로 바로 닦아내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행동을 천천히 합니다
임신 3개월까지는 태반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서 유산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몸을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자궁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좀 느리다 싶을 정도로 행동을 천천히 합니다. 걷기 이상의 운동은 자제하고, 걸을 때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또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집 안에 부딪칠 만한 장애물이 있으면 치워야 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면 배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자칫 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물건은 들지 말고, 가벼운 물건을 들 때도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를 세운 자세로 들어 올려 배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위험하므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난간을 잡고 천천히 오르내립니다.
너무 조이는 속옷은 입지 않습니다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아 옷을 가려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 코르셋이나 딱 달라붙는 청바지같이 몸을 너무 조여 자궁 속 태아를 긴장시킬 수 있는 옷은 입지 않습니다.
운전은 가급적 삼갑니다
운전은 주의력과 순간 판단력, 순발력 등이 필요한데,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주의가 산만하며 갑자기 졸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운전을 삼갑니다. 꼭 해야 한다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운전 시간은 2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운전 도중 자주 쉬도록 합니다. 쉴 때는 운전석을 충분히 넓힌 후 다리를 쭉 뻗어 온몸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울퉁불퉁한 길이나 급커브 길은 피하고 속도를 줄여 천천히 운전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합니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엄마의 혈액 속 산소와 영양분을 태아에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담배 연기의 유해 물질은 엄마를 통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유산이나 사산, 저체중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담배 연기가 있는 장소에도 가지 않아야 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한 잔의 술도 기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 마시지 않습니다.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술과 담배는 미리 조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극적인 TV 프로그램은 피합니다
임신 중에는 임산부의 심리적, 신체적 안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러모로 불안한 임신 초기에 공포 영화나 폭력 장면이 많은 드라마를 보면 심리적 불안이 가중돼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TV를 너무 오랜 시간 시청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TV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극히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노출되면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변을 참지 않습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이 팽창하면서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자주 마렵게 마련입니다.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이나 신우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소변이 마려우면 곧바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입니다.
임신우울증을 극복합니다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우울해지고 때론 과격해지기도 합니다. 혹시 아기가 유산되지 않을까, 건강하게 태어날까, 아기를 낳으면 잘 키울 수 있을까 등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로, 아직 임신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증세가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임신 5개월 정도 되어 태동을 느끼고 아기가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을 실감하면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안전하게 건강관리
적당한 운동을 합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안정을 취한다며 누워만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청소와 설거지 같은 가벼운 집안일은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걸레질할 때 쪼그리고 앉아서 하면 자궁이 수축될 수 있으므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하되 허리를 수평으로 유지합니다. 또 체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출산할 때 필요한 체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유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등산, 조깅, 골프, 에어로빅처럼 과격한 운동은 피합니다.
잠은 충분히 잡니다
임신을 하면 수시로 졸음이 쏟아지는데, 이는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피로해진 몸을 쉬게 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임신 전보다 수면 시간을 1~2시간 늘리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태아는 엄마의 수면 시간에 맞춰 자거나 깨는 것이 아니므로 잠을 자지 못한다고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엄마가 잠을 자지 못해 초조해하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태아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낮잠을 너무 많이 자면 밤에 불면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낮잠 시간은 되도록 1시간을 넘기지 않습니다.
긍정적 사고로 두통을 날립니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 육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는 임산부가 많습니다. 이럴 땐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돼 두통이 잦아듭니다.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잘자지 못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을 해도 두통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규칙적 생활 리듬을 유지합니다. 창문을 자주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두통을 완화하는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산전 검사를 받습니다
임신 7개월까지는 한 달에 한 번, 후기에 접어들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의사가 정해주는 날짜에 맞춰 산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사소한 증상이라도 메모해 두었다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임신 중 트러블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노하우입니다.
체중 관리가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임신을 하면 자연스레 체지방과 체내 수분량이 증가합니다. 특히 임신 12주까지는 지방만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일주일 동안의 체중 증가량은 200~300g 정도가 적당합니다. 입덧으로 체중이 그대로이거나 다소 줄기도 하지만, 이 시기에 태아에게 공급되는 영양분은 극히 적은 양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 초기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경우에는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영양 섭취와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면역력을 점검합니다
임신 중 태아에게 유산과 기형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스마가 고양이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 자체가 아니라 생식을 하는 길고양이의 배설물, 오염된 흙, 잘 씻지 않은 과일이나 생채소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또 감염으로 인한 악영향도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한 환자에게만 나타납니다. 하지만 태아의 신경계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위험하므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병원을 찾아 임산부의 면역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임신 초기에만 고양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X선 촬영은 하지 않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세포분열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태아의 주요 기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X선 등 방사선에 노출되면 태아의 세포분열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각종 기형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 4주 이전의 방사선 노출은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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